우리와 함께 살았던 시민인걸요.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명시되어 있는 정의다.웬만한 형편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가족처럼 살았지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도 장례에 참여한다.보건복지부가 지침을 바꾼 덕분에 이들이 장례를 치를 방법이 생겼지만.무연고 사망자는 외딴 무인도에 살던 사람이 아니에요.
무연고 사망자 빈소를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시신을 위임한 가족도 많다.‘무연고 사망자인데 가족이 있다고? 그렇다.
나는 뒤늦게나마 속으로 대답한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러봤자 누가 오는데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먼저 ‘무연고 사망자의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아내는 덤덤하게 남편을 잘 보내주었다.
문득 환자가 손 흔들며 퇴원하던 날 둘째의 운동회에 참석하러 간다던 말이 떠올라 운동회는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물었다.어찌 보면 평범한 장면이지만 내겐 그 어떤 장엄한 영화보다 감동적으로 각인되었다.
딸과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함께 보내고.이번이 아빠랑 같이하는 마지막 생일 파티가 될 거 같아서요.